폭풍 앞에서도 즐겁고 평온하게 사는 법

한 이년 절필하고 지내다 이틀만에 포스트를 11개나 썼더니 기력이 쇠했습니다. ㅎㅎ

몸이야 뭐 좀 쉬면 되겠지만, 무겁고 어두운 얘기를 써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폭풍이 닥친다고 해서 닥치기도 전에 그것에 압도되어 사는 것도 현명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대비할 것을 대비한 후에는 즐겁고 평온하게 사는 것이 좋지요.

저는 두 가지 방법을 다른 분들께도 추천하고 스스로도 (잘 안되지만) 노력합니다.

하나는 마음과 시간을 구획화하는 겁니다. 영어로는 compartmentalization.

위기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하고 계획하고 대책을 세우는 시간에는 진지하고 심각하게 시간을 보내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그런 걸 잊어버리고 지내는 겁니다. 마치 그런 문제를 다 모아서 상자에 넣어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필요할 때에만 꺼내서 쓰는 것처럼 하는 겁니다. 마음의 훈련이 필요한 일입니다. 저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소확행을 거르지 않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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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아내가 아직 쿨쿨 자는 동안 거실에 나와 큰 창가에 앉아 따뜻한 물 한 잔과 향기로운 헤즐넛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쇼팽과 바하의 음악을 들으며 일을 하고, 햇볕이 들 때는 15분 일광욕, 동네 산책, 뒷마당 뛰기, 주말에 맛있는 것 먹으러 가기, 주말 여행 등등. 그리고 날씨 따뜻해지면 뒤뜰에서 점심 먹기, 불 피우기, 꽃과 채소들에 물 주기, 썬글라스 끼고 자전거 타기, 동네 공원 가기, 휴론 호수 보러 가기, 파머스 마켓 구경 가서 군것질 하기, 지역 페스티발 구경 가기 등등. 저의 소확행은 끝이 없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끝나면 아내와 그날 즐겁고 감사했던 것 세 가지를 나눕니다. 정신 없이 지낸 날은 ‘어, 뭐가 있었지?’ 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행복한 일이 너무 많아 골라야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일상의 작은 즐거움들을 지켜내기 위해 큰 고민도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위기를 다 넘긴 다음에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웃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그때까지 우울하고 힘들어서 어찌 삽니까? 그러지 말고 지금 웃고 지금 즐겁고 지금 행복하게 지내세요. 소확행은 본래 돈도 거의 안들지 않습니까? 그러면 위기에 맞서 싸울 용기와 힘이 솟아날 겁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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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yan
Bryan

의학문서 번역가와 온라인 비즈니스 전문가로 살고 있습니다. 행복한 번역가 배움터, 브라이언의 캐나다와 행복 이야기, 느린 삶이 주는 평화 등의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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