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잭스에 있는 로타리 파크(Rotary Park)

토론토에 오래 살다보니 토론토에서 서쪽에 있는 가까운 도시들(미시사가, 옥빌, 벌링톤, 해밀톤 등)은 방문해 보았는데 동쪽으로 있는 가까운 도시들(에이잭스, 피커링, 오샤와, 휫비 등)은 이상하게 가보지 못했습니다. 킹스턴이나 몬트리얼은 갔으면서 말이죠. 약간의 채무감 같은 것을 가지고 오늘은 에이잭스에 있는 로타리 공원에 가 보았습니다. 얼마전에 저희 동네에서 열린 car show에서 만난 사람이 에이젝스에 산다는 말을 듣고 언제 시간 내서 가봐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오늘 드디어 가 보았습니다.

제가 만난 테리의 설명에 의하면, 에이젝스는 20년 전에는 인구 2,000명 정도의 마을이었는데 지금은 인구가 12만명에 육박하는 큰 타운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온타리오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유는 뻔하지요. 토론토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서 그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 에이잭스로 이사오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사실 저는 에이잭스는 그저 bed town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잠깐 둘러보고 인상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편의 시설이 잘 갇추어져 있고 도시 전체가 깔끔하고 깨끗하게 단장되어 있었습니다. 언젠가 미시사가 정도의 큰 도시로 성장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도심은 제 취향은 아닙니다. 건물을 보려면 토론토로 가지 제가 에이잭스로 왔겠습니까. 제가 어느 도시나 타운의 livability를 평가하는 기준은 공원입니다. ㅎㅎ 공원을 만들어 놓은 모양새, 그리고 그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그 타운의 성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방문한 Rotary Park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우선 공원 벤치에 앉아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도시락 통을 다시 차에다 두고 본격적인 걷기를 위해 신발을 제대로 갖추어 신었습니다.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연령별로 나누어서 두 개 있고,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놀러와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매점, 화장실 등도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심판까지 있는 물총 싸움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온타리오 호수를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와 트레일이었습니다. 물론 자연적 지형지물이었지만 포장된 자전거 도로, 목책, 다리 등을 흠잡을 데 없이 정비해 두어서 자연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 둔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참 살 만한 동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uffins Creek에서는 백조와 블루 헤런을 비롯한 각종 새들을 볼 수 있었고 늪지를 보존하기 위해 타운이 노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희 동네에 사는 백조는 부리가 까만 색인데 여기 있는 녀석은 부리가 빨갛습니다. 가까이 가서 동영상을 찍어보았습니다.

 

동서로 끝없이 이어지는 트레일을 걷다보니 휠체어를 탄 이들도 간간히 볼 수 있었는데, 사실 이런 것은 어지간히 세심한 배려가 아니면 보기 힘든 광경이지요. 또한 이 공원에 나무를 심는 일에 기부를 한 사람들의 명단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분들 덕분에 이런 아름다운 공원이 만들어진 것이지요.

산책을 한참 하고 나면 이런 활동의 화룡점정으로서 군것질을 한번 해 줘야 합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이런 것을 소확행이라고 한다더군요. 정말 맞습니다. 커피와 아이스크림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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