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캄에 있는 퍼시픽 몰(Pacific Mall) 구경

퍼시픽 몰은 토론토 동북쪽에 있는 도시 마캄에 있는 초대형 쇼핑 몰입니다. ‘이런 물건은 어디 가서 사지?’ 하는 생각이 드시면 퍼시픽 몰에 가 보세요. 아마 어지간한 것은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캄을 꽤 돌아다녀보았고 또 아이들을 통해 퍼시픽 몰의 명성과 악평을 이미 어느 정도 들은 터라 몰 자체가 그다지 충격적이지는 않았습니다만, 놀랄 만한 점이 역시 많았습니다. 우선 인파, 가게의 수, 물건의 다양성 등이 그렇습니다. 반농담으로 마캄은 캐나다 땅이 아니라 중국 땅이라고 합니다. 그 정도로 중국 사람들이 많이 삽니다. 가게나 음식점에 영어는 아예 없고 중국말만 써 놓은 경우도 많고요. 그런데 퍼시픽 몰은 마캄의 상징이요 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중국에 가 본 적이 없지만 중국에 가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래도 캐나다 땅이니 영어로 대충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고 영어 간판도 많긴 합니다. 중국 간판만 달고 있는 집은 아예 포기하고 들어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특별히 의사소통의 문제는 없었습니다.

위치

4300 Steeles Avenue East, Markham, Ontario, Canada

Markham, Ontario, Canada

스틸스와 캐네디 교차로에 붙어 있습니다.

사진 투어

우선 외부를 찍어 보았습니다.

내부의 통로와 흥미로운 가게들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한국 가게들도 꽤 눈에 띕니다. 찍고 보니 화장품 가게가 참 많습니다. 아내 설명으로는 한류 덕분에 한국 여배우들이 모델로 나오는 화장품이 외국에서도 인기가 많아서 그렇답니다. 끄덕끄덕… 사실 전 아내의 설명이 없었으면 한국 가게인 줄도 몰랐을 가게도 많았습니다.

    

2층 식당가.

 

2층 화장실 앞에 진시황의 무덤에서 출토된 토우들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실물 크기라서 제대로 전시하면 흥미롭고 인기있는 곳이 될 법한데 물샐 틈 없이 빼곡한 가게에 밀려 겨우 화장실 앞에 서있네요. 괜히 제가 다 안타깝습니다.

  

몰을 다 돌아다닌 후 제일 눈에 띄는 두 여성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누군지 자세히 알려고 하면 다칩니다. ㅎㅎ

금강산도 식후경. 그 넓은 곳을 한 바퀴 다 돌고 나니 다리도 아프고 목도 말라서 이곳 전문가인 딸의 안내로 쥬스 전문점에 들어갔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신기한 맛! 알고 보니 전세계에 지점을 둔 프랜차이즈네요. 한국 미숫가루나 단술 보리냉차도 세계적인 브랜드가 될 수는 없나 혼자 생각해 봅니다.

  

흥미로운 사실

미니 홍콩

퍼시픽 몰의 중국어(Cantonese) 이름은 “太古廣場” (Tai Gu Gwong Cheung)인데, 이것은 홍콩에 있는 Pacific Place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홍콩 자본이 이 거대한 몰을 만든 것이지요. 그리고 바둑판처럼 정렬된 가게 사이의 통로를 마치 길처럼 도로 표지판을 붙여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Queen Street”이라고 해 놓는 식이죠. 그 밑에 중국 글자로 써 놓았고요. 그런데 그 거리 이름들이 실은 홍콩에 있는 거리 이름들이랍니다. 뭐가 뭔지 모랐던 저는 복도마다 도로 표지판을 세운 것을 보고 유치하다고 생각했지만, 홍콩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죠. 마치 ‘명동칼국수’라는 간판이 제 향수를 자극하는 것처럼요. 그러고 보면 아예 중국어로만 간판을 달아놓고 저를 보고 다짜고짜 중국어로 말을 거는 가게 주인들도 좀 너그럽게 이해해 줘야할 듯 합니다. 코리아타운에 가면 한국 가게 주인들도 그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엄청난 물량

2층짜리 건물 하나 돌아보면서 다리 아프기가 쉽지 않은데 이 날은 다리가 아팠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한 눈으로 이 가게 저 가게 둘러보다가 나중엔 지쳐서 대충… ㅎㅎ 몰 안에만도 450개의 가게가 있고 몰 바깥에 50개 정도가 있다고 하니 정말 없는 종류가 없습니다. 전자제품부터 약재, 문신 서비스까지 없는 것이 없습니다.

연중무휴

캐나다의 공식 관광지이기 때문에 Retail Business Holiday Act 예외에 해당되어 법정 공휴일을 포함하여 일년 내내 문을 연다고 합니다. 이런 건 한국 가게들도 못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한국 가게들은 법정 공휴일에는 쉬지요.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짝퉁의 오명

퍼시픽몰에서 파는 물건들이 짝퉁이거나 저작권을 위반하여 만든 음반, CD, 테이프 등이 많다는 것은 알려진 비밀입니다. 2005년부터 2018년까지 모두 다섯 번의 경찰 단속이 있었고 그 때마다 수십만 달러어치의 물품을 압수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쇼핑을 하는 것의 이점이 명백하지만 그런 점을 유의하고 혹은 각오하고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Visited 39 times, 1 visits today)
Bryan
Bryan

의학문서 번역가와 온라인 비즈니스 전문가로 살고 있습니다. 행복한 번역가 배움터, 브라이언의 캐나다와 행복 이야기, 느린 삶이 주는 평화 등의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댓글은 모든 사람이 볼 수 있습니다).

브라이언의 캐나다와 행복 이야기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