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가를 따라 호숫가로 내려가다보면 벽화가 많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게 다 뭔가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는데, 알아보니 모두 프레드 렌츠(Fred Lenz)라는 사람이 이 지역의 역사를 그린 뜻 깊은 벽화들입니다. 가장 큰 벽화는 호숫가 근처의 사일로(곡물 저장 창고)에 그려져 있는 것인데, 제수이트 선교사(Jean de Brebeuf)와 원주민들과의 만남을 묘사하는 것으로서, 2001년에 프레드 렌츠가 사망한 후에 그의 아들들이 완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다운타운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상당히 유명하고 흥미로운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우선, 제수이트 선교캠프였던 Sainte-Marie among the Hurons라는 곳이 있는데, 이 곳은 17세기에 캠프가 있던 자리에 원형대로 복구하여 돌아다니면서 그 당시의 생활을 볼 수 있게 해 두었으며, 현대식 건물 안에서 소개 영화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뻔한 서구 기독교 중심적 영화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실제 여러 건물에 돌아다닐 때는 박물관에서 나누어주는 전자기기를 사용하여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한국어도 비치해 놓겠다고 제게 약속했는데 실제로 해 두었는지 내년에 다시 가 봐야죠.

그 바로 옆에는 Wye Marsh Wildlife Centre라는 생태보존 지역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늪지의 여러 동식물이 자연상태로 살고 있는데, 특히 트럼페터 스완 등 각종 조류를 보호하고 번식시키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희 동네에 사는 백조도 여기서 태그를 붙이고 번식시킨 녀석들인 것 같습니다. 거기 Ruth라는 어느 백조의 일대기가 게시되어 있는데 흥미롭습니다. 가서 읽어보십시오. (그리고 트럼페터 스완은 미드랜드의 상징 새로 여겨지는데, 아까 위에서 언급한 다운타운에 가면 트럼페터 스완의 큰 조형물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저는 2016년 여름에 미드랜드에 갔다가 그 조형물을 만든 예술가를 우연히 만나 대화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앞의 두 기관과 거의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The Martyrs’ Shrine이라는 로마 카톨릭 교회가 있습니다. 건너편에 있는 선교 캠프에서 Huron–Iroquois 전쟁 때 죽은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곳입니다(위에서 언급한 소개 영화를 보시면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있습니다). 1984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했었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 Huronia museum이란 곳이 있는데 여기는 제가 매우 좋아하는 곳입니다. 실내 전시물은 솔직히 좀 진부한 느낌이 있습니다만, 건물 밖에 원주민의 마을을 재현해 놓은 곳이 있습니다. 여름에 가면 안내원이 안내를 해 주므로 각 건물들이 무슨 건물이며 캐나다 원주민들의 삶이 어땠는지 꽤 자세히 배울 수 있습니다. 마을 바깥에는 농사도 원주민들이 짓던 방식으로 지어 놓았습니다. (가서 설명을 들어 보십시오.)

매년 6월 초에 버터 타트(butter tart) 페스티발이 열립니다. 2013년에 시작되었는데 인기가 급상승하여 관광객들이 몰려들어서 2016년에는 버터 타트가 10만 개가 팔렸다고 합니다. 버터 타트 페스티발 다음 날에는 노인과 어린이들의 가벼운 달리기 대회가 열리는데, 아마도 버터 타트로 인한 과도한 칼로리를 소비하기 위한 것 같습니다.

모터나 돛을 사용하는 배를 타는 것이 이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마리나(Marina)도 여러 곳 있습니다. 여름에는 싸이클링을 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어 그룹으로 싸이클링을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스노우모빌과 얼음 낚시가 인기있는 야외활동입니다. Mountain-view Ski Center에는 25 킬로미터에 이르는 크로스 컨트리 스키 트레일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