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갤러리아 욕밀스점 근처에 있는 페르시안 레스토랑 다밴드를 소개하려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민족이 모여 사는 토론토에 꽤 오랫동안 살고 있지만, 저의 보수적인 성향 때문에 여태껏 그리 다양한 음식을 맛보지는 못한 것 같아요. 늘 한식 아니면 일식을 먹거나, 가끔 색다른 것을 먹고 싶으면 중식, 베트남식, 태국식 등 아시아 지역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으니까 말이죠.
그러던 어느 날, 매주 가는 갤러리아 욕밀스점에 가는 길에 있는 이곳을 한 번 가보기로 했어요.
언젠가 어느 분의 초대로 다른 페르시아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번 해 본 것을 빼면, 처음으로 페르시아 음식을 먹어보는 기회였어요.
도대체 어떤 음식을 먹게 될까 기대반 걱정반으로 들어섰어요. 꽤 많은 사람들로 레스토랑은 활기를 띄고 있었어요.
다소 어려보이는 웨이터가 우리 테이블로 와서 서빙을 시작했어요.
페르시안 음식점을 먹어보는 것이 처음이라고 하자, 약간은 부족한 영어로 나름 열심히 메뉴를 설명해 주었어요.
소고기 외에도 송아지 고기, 양 고기 등이 있었지만 왠지 송아지를 먹기엔 양심에 거리끼고 양 고기 역시 익숙치 않아 모두 소고기를 주문했어요.
가장 먼저 나온 것은 넓적한 전병 같은 빵과 버터, 그리고 파슬리와 양파였어요. 아래 사진에는 양파가 흰 색이라 잘 안보이지만 파슬리 옆에 있어요. 밥을 맛있게 먹으려고 이건 손도 대지 않았어요.
언젠가 가 봤던 다른 페르시안 음식점에서는 빨간 무(raddish)가 나와서 신기해하니까, 무에 소화효소가 많아 먼저 무를 먹어서 음식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했었는데, 아마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양파가 나왔나봐요. 처음에는 이상히 여겼던 이 양파의 존재가 나중에는 정말 소중한 존재가 되어 추가로 주문하기까지 했어요.
메뉴가 정말 많았지만 페르시안 음식에 대한 식견과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정신이 없어서, 네 사람 모두 메인디쉬에서 비슷비슷한 음식을 시키고 말았어요. 다 케밥으로요 휴 ~
양이 어마어마하죠? 값이 꽤 된다 했더니 역시 양이 많더라구요. 고기랑 밥이랑 다 맛이 좋았어요. 하지만 야채나 국 종류가 없어 조금은 퍽퍽한 듯했어요. 그래서 양파를 자꾸 먹게 되더라구요. 결국 양파를 추가로 주문하게 되었죠. 그러자 양파 하나를 통째로 썰어 내어 주지 뭐예요~ ~. 어쨌든 서버들이 모두 친절하고 후했어요.
다음 번에는 진취적인 마음으로 좀 다양한 메뉴를 시켜봐야겠어요.
혹시 늘 먹던 음식이 아닌 약간은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고 싶으시다면 이 레스토랑도 한 번 찾아보세요. 중동을 다녀온 듯한 느낌을 조금은 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요?
Toronto, ON M3B 1Y5, Canada